지난달 비가 쏟아지던 늦은 밤에 따끈한 국물이 너무 당겨서 동네 마트에서 대충 아무 김치우동 밀키트를 집어왔다가 크게 실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우동 면발은 뚝뚝 끊어지고 어묵은 밀가루 냄새만 가득해서 국물 한 입 먹자마자 숟가락을 내려놓아야 했거든요.


그 씁쓸한 실패를 겪고 나서는 국물 전골을 고를 때 메인 재료인 어묵의 브랜드와 구성을 가장 먼저 꼼꼼하게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실패 없는 야식을 찾다가 발견한 제품이 바로 삼진어묵 얼큰 김치우동전골이었습니다.
용량과 맵기
솔직히 말씀드리면 매운맛에 약한 분들이라면 첫 숟가락에 기침이 먼저 나올 정도로 칼칼합니다.

아쉬운 점부터 가감 없이 털어놓자면 얼큰이라는 이름답게 생각보다 국물의 칼칼한 매운맛이 제법 강해서 아이들과 함께 편하게 나눠 먹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 1팩당 576g 용량이라 대식가 성인 기준으로 혼자 든든하게 먹기는 좋지만 둘이 1팩만 끓여 식사로 때우기엔 양이 살짝 애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2팩 묶음으로 15,900원에 들여놓고 넉넉하게 끓여 먹거나 떡사리와 대파를 추가해서 양을 맞춰 즐기고 있습니다. 물 조절을 조금만 잘못해도 국물이 금세 짜질 수 있으니 계량컵으로 물을 정확히 맞춰 넣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재구매 이유
이런 아쉬운 단점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제가 계속 이 제품에 손이 가는 이유는 어묵의 퀄리티 자체가 저가형 밀키트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삼진어묵 특유의 쫄깃하고 탄탄한 연육 식감이 뜨거운 전골 국물 속에서도 쉽게 흐물거리지 않고 끝까지 살아있습니다.
사누끼 스타일의 우동 면발 역시 탱글탱글하게 씹히고 칼칼한 김치 베이스 육수가 면과 어묵에 깊게 배어들어 국물 안주나 해장용으로 이만한 게 없습니다. 실패했던 기억을 싹 잊게 해줄 만큼 든든하고 진한 국물 맛 덕분에 냉동실 비상식량으로 꼭 쟁여두게 됩니다.

선택 전 확인 사항
첫째, 576g 2개 묶음 세트 구성이므로 냉동실에 보관할 여유 공간이 넉넉한지 먼저 확인하세요.
둘째, 김치베이스 육수 특성상 매운맛이 꽤 칼칼하니 맵찔이 분들은 동봉된 양념 소스를 3분의 2 정도만 먼저 넣어 간을 맞추시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2인 이상 푸짐한 한 끼 식사로 드실 계획이라면 기본 우동면 외에 물만두나 쑥갓, 대파 같은 부재료를 미리 준비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칼칼한 매운맛과 묵직한 어묵 식감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후회 없는 야식 전골입니다.